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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에코 누그로호(b.1977)는 199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다수의 시민 혁명들을 배경으로 성장했고, 그 영향 속에서 파생된 사회 비판적 주제들을 특유의 유머감각과 눈길을 잡아 끄는 다채로운 이미지와 색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인도네시아 미술대학(Institut Seni Indonesia)에서 수학하던 시절 욕야카르타(Yogyakarta)라는 도시가 품은 자유와 해방에 대한 열망으로부터 자극을 받은 작가는 스트릿 그래피티, 걸개 그림 등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를 기반으로 회화, 설치, 연극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방식의 표현을 시도한다. 그가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의 노동력으로 만든 전통 자수에 작가 특유의 독특하고 대범한 회화적 요소를 더한 임브로이더리 작업은 미술을 개인의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하고 공동체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작가의 특징적 스타일을 대변한다.

 

임브로이더리 작업 뿐 아니라 에코 누그로호는 애니메이션, 조각,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 와양 쿠릿( wayang kulit, 그림자 인형극)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투영하여 선보인다. 일견 비아냥거리는 듯한, 반항적으로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건물의 외벽이나 공항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선보여짐으로써 일상에 안주하려는 군중의 마음에 정념을 일으킨다.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를 비뚤게 마주보는 인물들은 우리 안의 의구임을 자극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당연한 듯 흘러가는 일상에 반기를 들고 침묵보다는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기를 독려하는 듯 하다.

 

에코 누그로호는 2020년 아라리오갤러리(서울, 한국), 2019년 Alfront 갤러리(도쿄, 일본), 2018년 Arndt 아트 에이전시(베를린, 독일), 2017년 호놀룰루 비엔날레(호놀룰루,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뉴욕, 미국), 2016년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중국), 2012년 파리시립현대미술관(파리, 프랑스) 등 다양한 기관과 도시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21년 그로닝거 미술관(네덜란드), 2020년 욕야 국립미술관(인도네시아), 2019년 호주국립미술관(호주), 2018년 M+ 미술관(홍콩),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이탈리아), 2011년 ZKM(독일), 에스파스 루이비통(프랑스)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그의 작품은 A3 컬렉션(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미술관(미국), 도이치 뱅크(독일), M+ 미술관(홍콩), 파리시립미술관(프랑스)등 전세계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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