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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아버지 류경채(1920-1995)와 희곡작가였던 어머니 강성희(1921-2009) 사이의 막내 아들로 태어난 조각가 류인(1956-1999)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자의식과 흙에 대한 본능적 욕구로 조각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80년대 당시 추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던 한국 화단에 인체를 매개로 정밀하고도 힘있게 묘사한 구상조각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구상조각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중앙 미술대전 특선, 문체부가 수여한 ‘오늘의 젊은 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후엔 형상적 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구상조각을 선보였고 더 나아가, 최초로 조각과 설치미술을 결합한 작품도 발표했다. 전통적 방식으로 인체를 다루면서 현대적인 표현으로 표현해 다수의 미술대전에서 수상을 하며 뛰어난 천재 조각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잦은 음주와 타고난 지병인 결핵과 관절염, 간경화까지 겹쳐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은 충실한 사실적 묘사를 기반으로 한국 추상화단의 대가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감각, 희곡작가이자 교수인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무대 연출의 유전적 재능에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져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극적 장면으로 재구성하여 작품에서 연출하였다. 이러한 그의 독창적 공간 해석은 사실적으로 재현된 인체 부위를 왜곡하거나 변형하고 연극적 연출 장치를 이용하여 인간(작가)이 본연적으로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강렬한 집착과 에너지와 함께 보다 근원적인 불안, 울분, 컴플렉스를 치열하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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