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구본주(1967-2003)는 대한민국의 정치사회적 격랑과 그 중심에 선 노동자들의 삶을 직설적인 감각으로 조각해낸 작가다.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 현실을 증언하는 예술의 일종인 현실주의(realism)조각을 추구했던 작가는 노동하는 인간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조각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평범한 군상들을 치열하게 표현해내고자 했다. 그는 80년대 후반에 사회변혁을 꿈꾸며 노동미술연구소에서 일하고 노동조합의 문화 교육, 파업 현장, 소품 제작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동자의 현실에 참여했다. 당시의 경험은 흙, 나무와 같은 재료와 주름지고 현실적인 표현으로 작품에 고스란히 남았다. 작가의 노동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간을 중심에 두는 태도는 ‘국가를 지지하는 노동자’, ‘가정을 수호하는 가장’의 구도로 치환되면서 좌절하거나 억눌린, 그러나 투지를 잃지 않는 주변인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대담한 규모와 극적인 표현기법으로 담아낸 애환과 상처는 희화화 되어있지만, 동시에 날 선 사회비판의 시도가 언제나 공존했다. 민중미술이 지향하는 미술의 진정한 민주화는 대중 속에서 미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때라 믿던 그의 신념은 작가의 짧고 굵은 생에 걸쳐 드러난다. 구본주는 젊은 작가이던 30대시절 이미 현실주의 조각가로서 당시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고 2003년 37세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작고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작가가 2003년 작고함에 따라 2004년 9월 광주신세계갤러리(광주, 한국) 추모전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대규모의 1주기 추모전이 인사아트센터(서울, 한국), 사비나미술관(서울, 한국), 덕원갤러리(서울, 한국) 3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후 2006년 M갤러리(대구, 한국, 아메다바드 대학미술관(인도), 2007년 눈갤러리(서울, 한국), 2008년 기륭전자농성장 천막미술관(서울, 한국), 2009년 용산참사현장 레아갤러리(서울, 한국), 등의 추모 개인전이 열렸다. 2011년에는 8주기를 맞아 <구본주예술상>이 제정되었으며, 2013년에는 성곡미술관(서울, 한국)에서 10주기 추모 전시가 개최되었다. 2017년에는 15주기전 <아빠 왔다>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2(제주, 한국) 전관에서 열렸다.

 

구본주는 작고 전 2002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한국), 1999년 갤러리 사비나(서울, 한국), 1995년 금호갤러리(서울, 한국)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단체전에 참여했던 주요 기관으로는 2003년 광주시립미술관(광주, 한국), 2001년 성곡미술관(서울, 한국), 2000년 예술의 전당(서울, 한국), 부산국제바다미술제(부산, 한국), 이천국제조각 심포지움(이천, 한국), 1997년 안성 로드사이드 조각 심포지움(안성, 한국),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서울, 한국) 등이 있다. 1987년 문화교육부에서 주관한 전국대학미전에서 동상을 수상하였고 1993년 MBC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대상을, 1995년 모란미술작가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 인물선정위원회 주관 KBS문화사랑 "발굴 이사람", 2000년 대한민국문예진흥원 미술작가 500인, 2001년 김대건신부 표준영정복원 조각가, 2002년 제1회 서울예술의전당(SAC) 젊은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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