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이승애(b. 1979)는 빛과 소리, 내밀한 정서와 감정, 보이지 않는 믿음과 정신 등 비물질적인 요소들을 미술의 언어로 풀어낸다. 흑연과 종이를 주 재료로 한 회화를 중심 매체 삼아 벽화 형태의 설치 작업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냈다. 이승애는 목재나 광물과 같이 정제된 형태의 자연물 및 스스로의 기억이 서린 일상적 사물들의 표면을 탁본으로 떠 낸 결과물을 회화의 구성 요소로 활용한다. 삶의 언저리에 고요한 자세로 머무르는 대상들 내면에 깃든 생명력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모든 정적인 사물들은 본질적으로 생동하는 자연의 산물이다. 만물에 깃든 기운을 채집하고, 자신의 그림 안에 담아내려는 노력은 동양의 자연주의적 세계관에 맞닿는 면모를 보여준다.

 

무형의 정신적 요소를 그림의 형상 안에 담아내는 일을 통하여, 이승애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상 너머 더 큰 세계와의 교감이다. 흑연이 지닌 질감과 색감, 냄새와 성질 등 특유의 물성이 작업 방식 및 주제의 맥락에 적합하게 어우러진다. 그리기의 기초 도구인 연필은 그리는 힘의 강도에 따라 종이 위에 매번 다른 흑연 가루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작가의 신체적 행위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물, 바람, 불, 연기 등 자연으로부터 채집한 유기적 소리들이 영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회화를 재료로 한 영상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여 만든 회화의 화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후 연속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영상 속 이미지들은 저마다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이야기를 확장하고, 또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 일련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승애에게 있어 영상 매체는 상상적 영역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고정된 이야기 구조에 머무르지 않으며 직관에 의지하여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변형해 나아가는 스스로의 작업 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화면 위에 시간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승애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6년 영국 런던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이승애는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1(서울, 한국, 2024),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3; 2012), 챕터투(서울, 한국, 2020), 아마도예술공간(서울, 한국, 2018), 드 아트 센터(북경, 중국, 2018), 주영한국문화원(런던, 영국, 2018), 말보로 파인아트(런던, 영국, 2017), 두산갤러리(뉴욕, 미국, 2011)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2020년 아라리오갤러리(천안, 한국), 2019년 챕터투(서울, 한국), 2017년 Palazzo Ca’Zanardi(베니스, 이탈리아), 2016년 다이슨갤러리(런던, 영국) & 아트두바이(두바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진행된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24년 제24회 송은미술대상 본선 작가로 선정되었고 2016년 발레리 베스톤 예술상(런던, 영국)을 수상했으며 2013년 GUCCI 영 아티스트(서울, 한국)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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