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주어진 시각 세계 내에서, 화두는 때로 시야의 거리를 조정하는 문제이다. 필연적인 경유지는 신체다. 모든 바라봄과 그리기를 가능케 하는 매개체가 몸이기에 그렇다. 좌혜선(b. 1984)은 가장 밀접한 거리의 미지를 탐구한다. 피부 아래 깊숙한 곳의 감각에 반응하는 몸부림에 작업 과정을 비유하면서다. 〈가려진 것과 드러난 것〉(2023)은 살갗 아래 미시세계의 상상된 풍경을 회화로 옮긴 연작이다. 화면에 스미고 번지는 한국화 안료의 자취를 상흔을 비집고 흐르는 체액에 투영해 보는 일이다. 세포와 근육, 장기의 형상은 들판 위 거대한 구덩이나 세차게 흐르는 폭포처럼 묘사된다.

 

좌혜선은 1984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2008년 성균관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부 졸업 후 2012년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동양화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오모 아트스페이스(베를린, 독일, 2023), 무용생활(홍콩, 2023), 새탕라움(제주, 한국, 2023; 2021),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4), 제주도립미술관(제주, 한국, 2022), 제주현대미술관(제주, 한국, 2021; 2020), 양평군립미술관(양평, 한국, 2021),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천안, 한국, 2021; 2020), 세종문화회관(서울, 한국, 2012) 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0년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천안, 한국)에 입주해 작업했다. 제주현대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외 다수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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