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임노식(b. 1989)은 회화의 과정을 통하여 물리적 신체로써 인지한 세계 안팎의 비가시적인 대상들을 목격하고자 시도한다. 복수의 화면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의 형상은 때로 바라보는 주체이고, 때로 보이는 객체가 된다. 화면마다 파편처럼 담긴 자화상은 자기 신체의 영역을 벗어난 거울 속의 대상인 한편, 회화에 의하여 목격당한 역방향의 풍경으로서 보는 자와 보이는 자 사이 거리를 담보하는 안개에 뒤덮인다. 회화의 화면을 중심에 둔 시선의 주인은 작가였다가 대상을 거쳐 관객의 자리로 옮겨 온다. 최근의 <작업실>(2023-) 연작은 유채 물감으로 묘사한 풍경을 다시금 오일 파스텔로 뭉개어 내는 방식을 통하여 대상과 자신 사이 시공간적 거리의 부피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시각 매체인 회화를 도구 삼아, 보이는 것들의 형태를 누그러뜨림으로써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은유하는 방식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에게 작업실이란 날마다 마주하는 일상적 공간인 동시에 자신을 자신이게끔 하는 모든 사물과 기억, 예컨대 화구와 물감들, 그리다 만 그림들과 그려야 할 공백들, 수많은 시간의 기록과 감정이 켜켜이 중첩된 입체적이고도 상징적인 장소이다. 스스로의 작업대를 바라보다 시선이 그곳에 닿기까지의 경로를 메운 투명한 입자들을 상상하고, 시시각각 흘러가는 시간을 촘촘히 숨쉬는 과정 가운데 형상의 윤곽은 수차례 덧쓰인 기억처럼 희뿌옇게 무디어진다. 

 

임노식은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5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부 졸업 후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전문사를 취득했다. 스페이스애프터(서울, 한국, 2024), 금호미술관(서울, 한국, 2023),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서울, 한국, 2023), 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인천, 한국, 2020), 아트스페이스 보안 2(서울, 한국, 2020), 합정지구(서울, 한국, 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4), 송은(서울, 한국, 2023), 일민미술관(서울, 한국, 2023), 아트센터 화이트블럭(파주, 한국, 2022), 금천예술공장(서울, 한국, 2021), 아마도예술공간(서울, 한국, 2020) 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금호미술관의 《금호영아티스트 2022》에 선정되어 주목 받았다. 2019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서울, 한국), 2020년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인천, 한국), 2021년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서울, 한국)에 입주하여 작업하였다.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일민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등 다수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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