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심래정(b. 1983)은 일상의 고독과 불안, 무력함 등의 감정이 뒤섞인 냉소적 서사를 특유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경험과 다소 해괴하기까지 한 몽상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내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감정과 생각들이 빠르게 이미지가 되고, 동시에 매우 순수한 상태로 표현되며, 이미지들은 율동감이 넘치는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애니메이션 형식의 영상 작품들은 한편의 드로잉 연작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상황이나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려지며 단지 먹고, 싸고, 절단되며 신체는 분절되고 내장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증식한다. 심래정의 작업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위트 있게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다. 관객들은 마치 아르토(Antonin Artaud)의 잔혹극이나 파졸리니(Pier Paolo Pasolini)의 영화들처럼 이성적인 판단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이한 세계에 초대되며 마치 B급 영화 또는 공포영화가 주는 강한 카타르시스와 자유를 경험한다.

 

심래정은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0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대학과 학부를 졸업한 후 2010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3), 스페이스 카다로그(서울, 한국, 2023),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한국, 2019), 아트스페이스 휴(파주, 한국, 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송은(서울, 한국, 2023; 2021), 경기도미술관(안산, 한국, 2021),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천안, 한국, 2020),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한국; 2017), 사비나미술관(서울, 한국, 2016), 소마미술관(서울, 한국, 2015), 리움미술관(서울, 한국, 2014), 국립현대미술관(과천, 한국; 2013), 금호미술관(서울, 한국, 2012), 성곡미술관(서울, 한국, 2010) 등 주요 기관이 연 단체전에 출품했다. 파리국제예술공동체(2018),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5),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2013), 도쿄 원더 사이트 레지던시(2013)에 입주하여 작업한 이력이 있다. 리움미술관의 《아트스펙트럼 2014》,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모색 2013》 선정작가로서 작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으며 2021년 제21회 송은미술대상 본선 작가로 선정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아라리오뮤지엄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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