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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이진주(b.1980)의 회화는 기억과 무의식, 진실과 허구, 그리고 무화된 시간이 공존하는 풍경을 열어낸다. 이곳에서 등장하는 모든 사물과 사람은 기억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마주하는 이의 시선으로 새어 들어간다. 작가의 작업은 삶에서 반복적으로 던져지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연속적인 물음들로 시작된 내적 탐구 과정에서 가시화된 것들을, 일상과 기억의 잘 짜인 틀에서 잘려져 버린 군더더기들을 날카롭고 기하학적인, 때로는 가장 보통의 미미한 오브제들을 통해 표현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작가의 화면은 삶과 죽음, 지하와 지상, 낮과 밤을 넘나드는 경계의 진리가 깨어나는 중간 지대가 되며, 두터운 은유로 중첩된 겹겹의 이야기를 풀고, 격리되고 부서진 세계를 지탱해 나간다. 이곳에서 존재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간과 공간의 차원에서 떨어져 나와 공간 여기저기 불특정하게 기억의 틈새를 비집는다. 작가에게 기억은 줄곧 감각적 자극에 의해 소환하는데, 이 감각적 자극은 보이지 않는 차원을 보다 더 뚜렷하게 지각하게 하고, 포착할 수 없는 형상 너머를 붙잡아 내는 인간적 본능이자 작업의 시원으로 자리한다.

 

이진주는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일상에서 마주한 낯설고 기묘한 장면, 대상, 풍경을 동양화의 채색 기법을 응용해 섬세하게 묘사한다. 시간과 공간과 시점을 입체적 회화로 표현한 이진주의 ‘셰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는 큰 풍경 안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디테일을 들여다보는 방식이라면, 온통 검정인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몸의 부분인 손이나 얼굴을 표현한 ‘블랙페인팅’은 좀 더 기이한 방식으로 파편화된 대상들을 보다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진주 작품에서 드러나는 디테일은 대상을 자세히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오랜 시간을 갖고 들여다본 대상에 대한 태도를 극도의 세밀하고 예민한 표현으로 담아낸 것이다.

 

이진주는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제주, 한국, 2022-2024), 아라리오뮤지엄 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20), 트라이엄프갤러리 (Triumph gallery, 모스크바, 러시아, 2019), 에드윈스 갤러리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2018),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서울, 한국, 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또한 마레스 미술관 (마스트리히트, 네덜란드, 2022), 화이트큐브 서울 (서울, 한국, 2023), 송은 (서울, 한국, 2023, 2022),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한국, 2023), 벨기에 한국문화원 (브뤼셀, 벨기에, 20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한국,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남, 한국, 2021), 모스크바 뮤지엄 (모스크바, 러시아, 2021),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천안, 한국, 2021),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한국, 202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한국, 2019), 강원국제비엔날레 (강원, 한국, 201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2015),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미국, 2013), OCI 미술관 (서울, 한국, 2011), 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201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이진주는 200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14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진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송은문화재단, OCI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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