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IU Jie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2008년 6월7일부터 7월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 중인 중국작가 치우지에(QiuJie, 47)의 전시를 가진다. 인내심과 도의 경지로 표방되는 그의 작업은 때로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일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세세한 연필작업으로 이루어진 조각그림들을 조합한 그의 작업은 작가자신이 체험한 중국문화와 서구문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옛 것과 동시대의 것의 양립, 혼성을 통한 에너지 발생의 장이다.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들을 포개어 놓아 시각의 이동이 가능한 다 시점 방식을 통해 신비롭고 독특한 그의 작업에 동참할 수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2008년 6월7일부터 7월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 중인 중국작가 치우지에(QiuJie, 47)의 전시를 가진다. 인내심과 도의 경지로 표방되는 그의 작업은 때로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일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세세한 연필작업으로 이루어진 조각그림들을 조합한 그의 작업은 작가자신이 체험한 중국문화와 서구문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옛 것과 동시대의 것의 양립, 혼성을 통한 에너지 발생의 장이다.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들을 포개어 놓아 시각의 이동이 가능한 다 시점 방식을 통해 신비롭고 독특한 그의 작업에 동참할 수 있다. 이번 치우지에의 아라리오 전시에서는 대형회화 8점이 전시된다.
1961년 중국 상하이 출생인 치우지에는 조부의 보살핌으로 성장해 17살에 상하이 조명산업 기술학교의 순수 미술 분야에 입학하게 된다. 졸업 후 그는 6년 동안 장식가로 일하고 1989년 스위스로 넘어가 제네바의 순수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재까지 스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국을 떠나 스위스라는 타지에서 생활하며 치우지에는 생소한 문화를 체험하며 중국문화와 서구문화사이의 괴리감, 언어와 재정상의 어려움, 외로움이라는 어려움들을 견디어 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한 상황은 치우지에의 작업의 원동력이 되었다. 서구문화에 대한 상이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민족 고유성에 대한 끊임없는 애착과 필연적인 관심으로 그는 동세대의 다른 중국미술가처럼 특수한 중국의 정치적 상황을 공유하였다. 중국미술의 특성과 스위스 생활을 통해 받아들인 서구미술에 대해 고민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끌어내어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일구어냈다.
치우지에는 화면 속에 영어, 불어문구, 고대건축, 서양영화 속의 인물 등 각기 다른 시대의 이미지들을 압도하는 밀도로 포개어놓는다. 예를 들어 1993년에 제작된 ‘Cotton Field’는 아카데믹하고 견고한 테크닉, 선전문구가 적혀있는 형태와 중국리얼리즘 문화의 소산인 대자보 방식을 사용하며 그 자신이 속한 서구문화, 중국문화 속에서의 특수한 위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시간성, 우리사회의 혼종(Hybrid)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불어 사이즈가 각기 다른 이미지들을 포개놓아 원근법이 아닌, 화면 속 이동이 가능한 다양한 시각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적 접근은 기대되지 않은 형태를 앞세우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패러다임을 선사한다.
때로는 완성하기 위해 1년이 걸리기도 하는 치우지에의 큰 드로잉(310x336cm)은 각각의 작은 조각들로 구성되어있다. 세세하게 연필로 그려진 100개의 이미지들을 퍼즐로 맞추는 그의 능력은 신비롭기까지 하며 경탄을 자아낸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고함, 성실성, 인내심으로 그는 사람들이 놓칠 수 있는 세세한 디테일을 읽어내고 수용한다. 장인의 정신까지 느끼게 하는 그의 작업은 오랜 성숙, 인내, 작업에의 기쁨과 자신감의 소산이며 ‘선(禪)의 경지’라는 찬사를 받는다.
추지에의 작업은 스위스, 프랑스, 중국 등 세계각지의 미술관, 갤러리, 비엔날레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어왔으며 이번 아라리오 천안전은 그의 14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작품은 세계의 저명한 미술관, 재단에 소장되어 있으며 수많은 컬렉터들의 애정과 찬사를 받아오고 있다. 특수한 문화상황 속에서 그가 재현해내는 신비롭고 독특한 세계에 동참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