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 Mai

22 July - 15 August 2008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중국 북동부 흑룡강성 출신이자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왕마이(Wang Mai, b. 1972)의 개인전을 2006년 아라리오 베이징에 이어 선보인다. 정규 미술대학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정형화되지 않은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형성했고, 이는 현상 이면의 본질을 바라보고자 하는 그의 철학적 관점을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왕마이 작품의 철학적 관점과 예술적 도발은 현재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통찰에서 시작되는데, 표현되는 다양한 이미지와 그 이미지 이면에 투영되는 의미간의 논리적인 연관관계를 연상시킨다.

그는 사회문화적 현상의 이면을 예술적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해 ‘무의식적 문화’의 체계에서 인간 사고의 기저(基底)를 찾고자 했던 프랑스 구조조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푸코(Foucault, Michael)의 고고학적 관찰에 영향을 받았다. 그의 고고학적 관찰은 연역적이거나 전체주의적인 해석을 시도하지 않고 각각의 독립된 에피소드만을 다루며, 시대적 구조물들에 대한 종합적 시야를 창안하고자 하였다. 그래서인지, 왕마이 작품에 표현되는 이미지는 형태나 구체적인 이미지의 원형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중국역사와 현대중국의 사회현상 이면의 관계성에 대해 주목하기 위해 역사나 전설에서 유래한 단편적인 이미지들로 구성하였고, 이들이 캔버스 위에서 서로 연계되어 새롭게 다층적 의미를 생산하고 있다.

작가 내면의 철학과 작품의 표현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한다. 왕마이는 이러한 사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에 선택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그의 작품을 중국적 색채를 띄면서도 독특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그의 표현방식은 수많은 모순되는 사건, 사회현상, 역사적 사실들을 구체화 하거나, 겉보기에 관련 없고 복잡한 이미지들을 한 캔버스상에서 조합한다. 특히 중국 고대 선조들의 페인팅 방식을 필요에 따라 거부하거나 받아들이기도 하는 애매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그의 작품에서 오히려 유머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천재성은 이미지를 선별하고(Selecting), 분배(Distributing)하고, 접목(Grafting)시키고, 변형(Transforming), 재위치(repositioning), 조합(assembling)하는 데에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환영(Illusion)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왕마이는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이면의 사상과 진정한 존재 의도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대중매체, 대중문화의 범람, 세계화에 따른 자본의 흐름, 에너지 위기, 중국사회의 급변화하고 있는 현상들의 이면의 힘의 논리를 비판하고 있다. 일례로, 그의 작품에서 글로벌 에너지 사업 관련 기업들인 CNPC(China National Petrolium Corporation), SK, Chevron, Shell, EXON, Phillips, Repsol YPF 등이 문구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가 선택한 이러한 형상들과 언어들은 현상이나 상황의 본질을 파헤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는 중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왕마이는 베를린 알렉산더 오쉬 갤러리(Alexander Ochs Gallery Berlin/Beijing), 홍콩 콰이펑 갤러리(Kwai Fung Gallery, HongKong), 베이징 아트 나우 갤러리(Beijing Art Now Gallery, Beijing)등의 유럽의 갤러리와 중국 내 주요 갤러리에서 전시하였으며 2002년에는 American Asia Culture Council (ACC)에서 수여하는 Contemporary Art Prize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아라리오 서울 전시에서 선보이는 페인팅, 조각, 설치 작품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중국의 젊은 작가인 왕마이의 작품 세계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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