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G Shine

28 June - 22 July 2007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22일까지 공시네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설치작품을 포함하여 총 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공시네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 혹은 대상들은 마치 연극적인 연출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고, 실재와 상상의 두 가지 다른 차원에서 미끄러지듯이 사물의 순기능을 비껴간다. 의자가 있다. 네 개의 다리엔 테니스 공이 끼워져 있다. 분명 평범해 보이진 않는다. 의자 본연의 순기능을 가진 것은 분명 아니다. 그것은 혼자이거나 혹은 둘이거나 군상을 이루며 등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위치지워짐에서 우리는 작가의 유연한 상상력을 경험한다. 예로 들자면 변기가 노를 저으며 어디론가 탈출하려고 하는 욕망을 드러내거나, 피아노에 건반 ‘미’가 탈출하여 ‘미’를 칠 수 없는 피아노가 등장하는 식이다. 그것은 대상의 순기능을 넘어서 껍질을 깬다는 의미를 가진다.
본래 미술은 휴머니즘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 원천이 인간의 상상력 속에 있기 때문에 자연히 정신분석학의 탐구대상이 되어왔다. 작품은 작가의 정신 세계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특히나 공시네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작가의 실재 세계의 반영인 동시에, 이상 세계에 대한, 혹은 상상 세계에 대한 작가의 욕망을 전이하고 있는 전이현상들(transitional Phenomena)을 유발하고 있다. 공시네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상들에게 심리적 전이를 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 즉 미술작품은 작가의 심리적 동일시의 대상인 동시에 현존과 부재, 삶과 죽음, 내부와 외부 등을 이어주는 매체로서 이행적, 전이적 성격을 갖는 것이다.

이번 아라리오 서울에서 소개되는 공시네의 작업은 크게 네 가지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먼저 그 첫 번째인 between 시리즈는 빛과 어둠으로 점철되는 이원론적 공간에 대한 질문이나 해석이 아닌, 어둠 저 너머의 가상의 세계와 그 경계선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현실적인 상황 등을 묘사하면서 존재와 부재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모든 작업의 출발점에 있다. 그 두 번째는 steal life 시리즈로 ‘still life 정물’의 언어유희적 요소를 작품 타이틀과 작품의 내용으로 담아 이중적 장치를 획득하며, 대상에 대한 작가 자신의 심리적 전이의 기초 단계에 있다. 다음 단계의 패러다임인 ribbing room 시리즈 역시 ‘living room’의 언어유희적 성격을 가지며, 전이 대상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연극적 상황으로 위치 지움으로써 작가 자신의 내부적 욕망이나 현실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good morning 시리즈는 빛과 어둠이 서로 공존해야만 각각이 존재 가능하듯이 부재와 존재의 문제에서 한 층 성숙해진 작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것은 대자연과의 조우로 나타나며 결국은 어둠의 텅 빈 공간, 혼돈의 카오스(chaos)의 상태에서 벗어나서 빛의 세계로 나와 “Good Morning”이라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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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