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 타인의 풍경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은 전속작가 원성원(b.1972)의 개인전 <타인의 풍경 The Sight of the Others> 을 5월 11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직업을 동물과 자연 풍경으로 상징화 한 7점의 대형 사진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원성원은 3년 동안 수 천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정교한 사진 콜라쥬 작업으로 비현실적인 상상을 실제처럼 만든다. 오랜 여행을 통해 찾아낸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서사구조로 재구성하는 작가 특유의 창작과정이다. 심지어 물리적으로 보면 한 덩어리로 찍었을 것 같은 부분도 여러 장으로 찍어 입체감을 살려내기도 했다. 전작에 비해 더욱 많아진 이미지의 레이어는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화면을 연출해낸다.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콜라쥬하고 내러티브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시공간의 틀을 초월한 화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한다.
개인전 <타인의 풍경 The Sight of the Others>에서 발표될 신작들은 언론인, IT전문가, 교수, 약사, 금융인, 공직자, 연구원의 직업적 단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여러 직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직업이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가의 문제에 호기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간접 체험한 7개의 직업을 풍경으로 묘사했다. 누구나가 호감을 갖는 직업들은 분명하고 전문적인 특징을 가지며 저마다의 아우라를 형성한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이런 멋진 직업은, 그러나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다른 직업들과 유사한 고민과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멀리서 바라볼 때 특별해 보였던 직업과 그 안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고단함의 간극을 동물과 풍경으로 묘사하였다. 원성원 작가가 보여주는 이질적이면서도 낯선 직업의 풍경은 인간사회의 반영이다. 인간 사회의 풍경이 화면에 사실적으로 펼쳐지지만 그 비극의 서사가 공허하거나 괴롭기는커녕 아름답다는 데서 오는 위안에 공감하고자 한다.
원성원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와 쾰른 미디어예술대학에서 수학했다. 2005년 Podbielsky Contemporary (베를린, 독일, 2014), 대안공간루프 (서울, 한국, 2008), Galerie Gana-Beaubourg (파리, 프랑스, 2005) 등 국내 외에서 10여회의 개인전을 가져왔고, <Go-Between> (모리미술관, 도쿄, 일본, 2014), <리버풀 비엔날레 2012>(리버풀, 영국, 2012), <The End of the Dream> (Mica Moca Project, 베를린, 독일, 2011),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 Chaotic Harmony> (휴스턴미술관, 미국, 2009) 등 다수의 국내 외 기관 및 미술관에서 그룹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