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추상, 색, 제스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2017년 10월 24일부터 2018년 1월 21일까지 이강욱(b.1976) 개인전 <추상, 색, 제스처(Abstract, Color, and Gesture)>를 개최한다. 그는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라는 상반된 개념의 공간을 하나의 평면 위에 공존시키는 추상 회화 시리즈 ‘비가시적 공간-이미지(Invisible Space-Image)’와 회화에서 절대적인 요소인 점, 선, 면, 그리고 색채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지오메트릭 폼(Geometric Form)’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최근에는 스스로에게 ‘회화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회화의 본질에 접근하는 ‘제스처(Gesture)’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강욱 작가의 약 15년에 이르는 화업을 아우르는 색채 및 추상 개념에 대한 연구와 작가의 흔적 제시를 통한 회화의 본질적 요소를 제시한다. 350평에 이르는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전관은 너비가 18미터에 이르는 대작부터 다수의 신작까지 총 50여 점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3층과 4층 중앙 홀에는 ‘비가시적 공간 - 이미지’ 시리즈와 ‘제스처’ 시리즈가 자리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강욱 작가는 ‘비가시적 공간-이미지’ 시리즈를 통해 대상과 자신 사이의 거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공간 개념을 제시해왔다. ‘제스처’ 시리즈에서 작가는 다른 형식과 차별되는 회화만의 본질적 특징을 탐구한다. 작가에 따르면, 회화는 작가의 타고난 기질과 철학 및 작업방식이 고유한 붓질인 ‘제스처 브러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이것은 곧 회화의 본질과 연결된다.
이러한 작가의 공간개념과 회화의 본질에 대한 연구는 그의 색채 기법을 통해 가시화된다. 그의 물감층을 여러 번 겹치는 채색기법은 섬세한 톤의 변화와 레이어링을 통해 확대경으로 본 듯한 세포의 이미지, 혹은 우주의 풍경을 닮은 작품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색 차체보다 톤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감을 창조하는 이 기법은 동양화의 농담 표현과도 닮아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갤러리는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이강욱 개인전 <역설적 공간: 신세계>가 작가의 공간개념에 대한 주제적 탐구에 주목했다면, 이번 <추상, 색, 제스처>는 작가가 제시하는 회화의 절대성과 순수성을 심도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꾸몄다.” 고 밝혔다.
이강욱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 2002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3년 ‘송은미술대상’ 지원상 등 2000년대 국내의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었다. 그는 런던의 첼시 칼리지에서 석사를 졸업했고, 이어 2015년에는 이스트 런던 유니버시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12월 말 아라리오갤러리와 출판사 이안북스(IANN)가 제작한 전시도록이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