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코 와타나베: 색과 공간 너머의 이면

17 January - 7 May 2017 Cheonan
Press release

노부코 와타나베(1948년 도쿄 출생)는 일본 소아이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졸업하여 미술과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로서 인간과 물질,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 색과 형태, 색과 소리를 주제로 반대되는 존재가 가지는 관계적 사유를 발전시켜왔다. 이 같은 그녀의 지난 40여 년 동안 심화해 온 작업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우선 색색의 천을 나무 프레임 위에 펼쳐놓고 천을 잡아당겼을 때 생기는 장력은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드는 데 이는 곧 섬세한 형태의 릴리프(Relief) 조각 작품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조각, 설치 작품들은 색을 기반으로 한 간사이 지역 특유의, 그리고 추상적이지만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예술 형식의 작품 전반을 광범위하게 포괄한다. 동시에 스테인리스 매체로 다양하게 형태가 확대된 새로운 작품을 본 전시에서 소개하게 된다.

 

일본에 자리잡은 실험미술인 아방가르드(Avantgarde) 예술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변의 모든 장르와 관계를 맺으며 매우 광범위한 영역으로 발달되어 온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위 예술의 동향으로는 195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활동을 한 도쿄의 실험공방, 관서지방의 구타이 미술협회, 기타큐수를 거점으로 한 큐수파들로 대표된다. 이 시기에 등장한 일본 미술의 전위 표현은 이전의 미술에서는 절대 사용되지 않던 재료와 형식을 시도하며 훗날 유럽에서 미디어아트나, 해프닝, 행위예술로 불리게 되는 급진적인 면모를 유사하게 가지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제 부흥과 고도의 경제산업성장에 기인하여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존 예술의 가치파괴에 도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는 점점 식어가 1970년대의 일본 아방가르드 미술가는 동료나 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개인적으로 활동을 펼쳐나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1997년 독일로 전향한 후 노부코 와타나베의 이력이 주목된다. 언뜻 보면 대조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남편이자 파트너 – 케이지 우에마츠 (Keiji Uematsu)와 노부코 와타나베 (Nobuko Watanabe)는 독일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표현을 전시해 나갔다는 점에서 1970년대 전위 표현의 고유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일본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경력을 쌓은 노부코 와타나베는 1999년 구타이 그룹의 리더였던 요시하라 지로 최고상을 수상하며 일본 화단에 이름을 알리는데 이후 아오모리 현대미술관 (2002), 오타니 기념미술관 (2001) 등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현재 일본 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도시에서 전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사카 현대미술관, 아오모리 현대미술관, 키타큐수현 국립미술관, 오타니 기념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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