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헤이 나와: VESSEL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픽셀(PixCell)’ 시리즈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Kohei Nawa, b.1975)의 개인전 <VESSEL>을 2017년 11월 3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개최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에서 열린 개인전 <Movement>(2015)이후 중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가지는 코헤이 나와는 이번 전시에서 ‘VESSEL’(2017)을 비롯한 3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와 같은 제목을 가진 작품 ‘VESSEL’은 코헤이 나와와 안무가 데미앙 잘레(Damien Jalet, b.1976)와 함께 작업한 동명의 퍼포먼스 ‘VESSEL’(2017)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너비가 24미터에 달하는 무대를 가득 채운 이 대형 설치작품은 일곱 그룹의 군상으로 구성된 것으로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뮤지션 마리히코 하라의 사운드와 함께 설치된다. 이 작품에서 코헤이 나와는 성별 등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는 요소가 모두 제거된 신체의 개별적 행위를 하나의 덩어리로 조각하고 여기에 음향 효과를 더했다. 그리고 특수 제작한 탄화 규소(silicon carbide) 입자를 무대 전체에 도포함으로써 하나의 추상적인 조각이면서도 그룹 퍼포먼스를 연상시키는 대형 설치작품을 구현했다. ‘VESSEL’을 통해 동시에 느껴지는 조각의 정적인 느낌과 행위의 역동성은 관람객에게 신체를 시각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또, 작은 소년이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Throne(g/p_boy)’(2017)은 시간과 경계를 초월한 작가의 무한한 영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치 고미술 불상을 닮은 이 조각은 작가가 3D모델로 형상을 잡고 일본 전통 옻칠과 금박 기법을 이용해 색을 입혔다. 작가에 따르면, 이는 인공지능(AI)이 곧 왕권시대의 왕족과 마찬가지의 권력을 쥘 것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아직 어린 소년과도 같이 시작 단계에 있는 신기술이나 매우 빠른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다. 왕좌는 모든 정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이것이 새로운 권력을 가지는 미래를 나타낸다. 작품 내에 있는 수정구슬은 세상을 보는 인공지능의 눈을 상징한다. 고전적인 이미지와 신기술, 그리고 전통 기술이 혼합돼 탄생한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선한 경험을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관계자는 “지난 7월 1일 상하이 웨스트번드(西岸, West Bund)에 확장오픈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아시아의 현재를 가늠하고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플랫폼”이라며, “아시아 작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을 선보여 온 코헤이 나와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고 밝혔다.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코헤이 나와는 조각의 독특한 표면처리와 더불어 대상의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인 질문이 돋보이는 작업을 주로 전개해왔다. 2011년 도쿄도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 <KOHEI NAWA - SYNTHESIS>를 열고 도쿄도현대미술관, 모리미술관, 소버린 예술재단, 삼성미술관 리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화려한 행보를 이어왔다. 현재 교토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예술, 디자인, 건축 창작 플랫폼인 SANDWICH의 디렉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