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목소리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오는 7월 1일부터 확장 이전한 웨스트번드 아트센터에서의 새출발을 알리는 개관전 <아시아의 목소리 亚洲之声 Voice of Asia>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라리오갤러리와 오랜 시간 함께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6개국에서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작가 22인이 모여, 회화와 설치 및 영상 등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가 주최하는 <아시아의 목소리>전은 강형구를 비롯한 한국 작가 5인, 미야오 샤오춘(缪晓春, Miao Xiaochun) 등 중국 작가 9인, 코헤이 나와(名和 晃平)를 비롯한 일본 작가 4인, 필리핀의 레슬리 드 차베즈(Leslie de Chavez) 외 1인과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Eko Nugroho), 그리고 인도의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등 아라리오갤러리와 오랜 시간 함께한 아시아의 22인 작가들이 모였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이번 전시에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먼저, 지난 20여 년 간 급변해 온 전세계 미술 지형 속에서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갤러리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를 아울러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 중 차별성을 지닌 작가들을 선별해 오늘날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주류 미술계에 선보인다.
이번 <아시아의 목소리>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들을 집대성한만큼 각 작가의 다양한 미학 추구와 국제화 속에서 우뚝 선 아시아 미술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이번 전시에 관해 중국 내 갤러리 전시로서는 유례없는 대규모 아시아 작가 그룹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인도의 부엌용품을 소재로 한 수보드 굽타(b.1964)의 <Cosmic Void,>(2012)와 재해 지역에서 발견된 오브제를 차용하는 아오노 후미아키(b.1968)의 <Restoration of a Land Marker Collected in Yuriage, Miyagi, Japan, after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and Tsunami (Memorial Configuration)>(2013)가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필리핀의 사회적 상황을 다루는 레슬리 드 차베즈(b.1978)의 <Defeat Ushered by Surrender is the New Oblivion>(2017), 인도네시아의 전통 문화에서 차용한 오브제를 기반으로 한 에코 누그로호(Eko Nugroho, b.1977)의 <Multiculture Under CCTV>(2016)가 선보이는 각국의 지역성과 동시대적 징후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컨테이너를 뚫고 나오는 코뿔소의 뿔을 통해 중국 사회의 폭발적 에너지를 보여주는 리 후이(李晖, Li Hui, b.1977)의 <Dissociative Self(不确定的真相)>(2011-15), 섬세한 소형 클레이 조각으로 동시대 소외된 삶을 보여주는 이동욱(b.1976)의 <Pooh>(2013)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이번에 기존의 3배 규모로 확장 오픈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웨스트번드 전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작가들이 모인 <아시아의 목소리>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는 동시대에 활동하는 아시아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한 자리” 라고 밝혔다. 또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작가들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7월 1일 상하이갤러리 라운지에서 전시연계 심포지엄으로 ‘아시아의 목소리: 중심과 우주(Voice of Asia: Poles and Cosmos)’를 연다. 한국의 김병호, 중국의 천유준, 일본의 코헤이 나와 및 필리핀의 레슬리 드 차베즈가 패널 아티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