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온어 브릿지
이번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세계 미술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6인의 한국 작가들을 모아 전시를 오픈 한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키스 해링전, 팝 쓰루 아웃전, 영국 현대 미술전 등 외국 전시만을 열어 오던 아라리오 갤러리가 그 컬렉션 중 국제 미술계에서 인정 받고 있는 6인의 한국 작가 작품만을 엄선하여 전시를 구성한 최초의 한국전이라 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세계 속의 한국 작가 6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이다.
이번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세계 미술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6인의 한국 작가들을 모아 전시를 오픈 한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키스 해링전, 팝 쓰루 아웃전, 영국 현대 미술전 등 외국 전시만을 열어 오던 아라리오 갤러리가 그 컬렉션 중 국제 미술계에서 인정 받고 있는 6인의 한국 작가 작품만을 엄선하여 전시를 구성한 최초의 한국전이라 할 수 있다.
전광영, 조덕현, 서도호, 코디 최, 이불, 마이클 주 이 6인의 작품을 선보임에 있어 아라리오 갤러리는 Standing on a Bridge라는 전시 제목을 잡고 있다. ‘스탠딩 온어 브릿지(Standing on a Bridge)’라는 본 전시의 제목은 마이클 주(Michael JOO)의 작품 제목에서 빌려온 것 이다. 마이클 주는 2001년 그의 첫 개인전에 선보인 4명의 인물 작품 제목에 <다리 위에선 가족, 미래를 바라보며, 오줌누기(Family Standing on a Bridge, Looking into the Future, Pissing)>라는 작품 제목을 붙인 바 있다. 이 제목에서 ‘Bridge’라는 단어는 ‘통로(Passage)’를 상징하고, 이 통로는 바로 미래로 이어지는 현재(Present) 또는 지금(Now)이라는 시간의 다리라는 것이 마이클 주의 작품 제목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 이다. 하지만 다리가 무언가 나뉜 부분을 연결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때, 현재라는 시간의 다리는 단순히 미래로 연결된다는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닐 것 이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현재라는 순간은 과거라는 순간으로 흘러나와 미래로 연결되는 찰나의 순간이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로서의 ‘현재’, 본 전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즉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현재’라는 시간의 다리 위에서 활동하는 6인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서 자신들이 겪어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어떠한 방식으로 바라보며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는가가 이번 전시의 주요 핵심이 된다.
스탠딩 온어 브릿지전은 작품이 제작되었던 순간을 현재로 삼아 6인의 작가들이 그/그녀의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작품을 제작하였는지에 따라 1부와 2부의 전시가 구분된다. 이번 2월 10일부터 오픈 하는 1부 “기억 속의 시간으로부터(From the Memory-time)”전에는 전광영, 조덕현, 서도호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광영은 한국적 요소의 차용 속에서 추상적 형태의 오브제 작품을 제작하며, 조덕현은 한국 근대 사진의 이미지를 빌려와 이를 회화로 변형 시키는 작업을 보여 준다. 현재는 미국에서 살며 작업을 하는 서도호는 패브릭 작업 또는 다양한 설치 작업을 통해 기억 속의 시공간을 재현한다. 이 세 작가들의 작업 배경이 서로 상이하고 그 작품의 특성들이 또한 다양하다 할지라도 그들의 작품들은 과거의 시간들을 소재로 삼거나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성을 지닌다.
1부와의 유기적 흐름 속에서 전시되는 2부, “미래 시간으로의 항해(Voyage to the Future-time)”에는 코디 최, 이불, 마이클 주의 작품이 전시 된다. 오늘날 사회 변화의 핵심에 있는 테크놀러지의 발달은 인간 삶과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는 작가들에게 창작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데, 코디 최, 이불, 마이클 주는 그 이미지나 작품 제작 방식, 그리고 개념적 측면에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과 과학을 작품과 결합시킨다. 코디 최의 데이터베이스 페인팅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회화 개념을 제시하며, 이불의 사이보그는 기술 발달 시대의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여성주의적 관점 속에서 기술, 권력, 그리고 여성성의 관계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한국계 3세대이며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미술을 시작했던 마이클 주는 인간의 삶과 미래를 거대한 대자연의 순환 논리 속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그 개념적인 측면에 있어 예술과 과학을 연결시키고 있다.
전시가 1, 2부로 나뉜다 할지라도 1부에 포함된 작가들의 시점이 단순히 과거로만 향해 있거나 2부의 작가들이 어떤 기반도 없이 미래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가 현재가 되고 현재가 또한 미래로 연결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그것은 분절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 흐름의 개념으로 이해 되어야만 할 것 이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뿌리적 한국의 명성을 세계에 펼치고 있는 총 여섯 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현대 미술의 현주소와 함께 그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는 국제적인 비엔날레와 아트 페어 등에서 그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명성이 있는 해외 미술관과 갤러리들에서 초대전을 가지고 있는 세계 속의 한국 작가 6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