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Socrates: 조나단 메쎄

10 September - 30 October 2005 Cheonan
Overview

아라리오 갤러리는 조나단 메쎄의 개인전을 통해 대형 회화 (2005년도 작)를 비롯하여 총 11점의 회화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철학자 니체(Nietzsche), 성배의 전설 속 주인공 파르지팔(Parzival) 등을 모델로 한 조각 작품 5점이 전시될 것이며, 니체 조각과 함께 제작되었던 드로잉 41점이 같이 보여질 것이다. 또한 1998년도에 제작된 설치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오프닝 당일인 9월 10일 오후 7시에 아라리오 조각 광장에서 진행될 조나단 메쎄의 퍼포먼스는 그의 예술세계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Press release
조나단 메쎄(Jonathan MEESE, 1970~)는 1970년 도쿄에서 태어나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독일 작가 이다. 메쎄는 1998년 베를린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 전역을 오가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실신의 상태로 작가가 무대에서 실려 나오는 등의 파격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국제적으로 그 이름을 알려왔다. 그간 토마스 루프(Thomas Ruff)와 시그마 폴케(Sigmar Polke)라는 두 독일 거장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 기획전에서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라이프치히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아라리오는 이번 메쎄의 개인전, 닥터 소크라테스(Dr. Socrates)을 통해 신비주의적 성향과 표현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독일 미술의 또 다른 면모를 소개하고자 한다.

메쎄는 함부르크 예술 학교 학생 시절부터 엄청난 양의 드로잉, 회화, 사진, 책, 각종 인쇄물, 영화에 파묻혀 지낸 것으로 유명하다. "독자적인 예술 세계의 구축"이라는 말이 그 어떤 작가에게보다도 잘 어울리는 메쎄는 영화 포스터나 잡지 사진에서부터 역사적 인물들-니체, 히틀러, 바그너, 사드, 드루실라, 파르시팔 등-의 이름, 그리고 이에 신화적인 요소들을 모두 뒤섞어 가며 예술에 대한 기존 관념에서 단절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환상 세계를 펼쳐 보인다.
 
메쎄가 보여주는 모든 종류의 창조 행위를 총괄해 놓은 그의 퍼포먼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아라리오에서 자신의 개인전 오픈 기념으로 메쎄는 "닥터 소크라테스, 조나단 메쎄(Jonathan MEESE is Dr. Socrates)"라는 제목으로 첫 야외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 이다. 소크라테스는 기존의 모든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사회 가치관을 타파하고, 산파술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대화술을 통해 논리적인 사유 방식을 전파한 철학자로써 젊은이를 타락시키고 신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된다. 기존의 가치 시스템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관, 혹은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사고관을 가지는 것 자체를 찬양하는 메쎄에서 소크라테스는 니체, 바그너, 히틀러 등과 같은 혁명가로서의 지위를 지닌다. 이번 아라리오 전시와 오픈 기념 퍼포먼스는 메쎄가 '소크라테스'라는 역사 속의 인물을 처음 그의 작품 소재로 삼은 시작점이 되며, 이에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 이다.

메쎄의 퍼포먼스는 거칠고 파괴적이며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한데, 이와 같은 폭력성은 그 자체에 충격적인 목적이 있기 보다는 기존의 모든 가치와 구조들을 무의 상태로 돌리기 위한 파괴의 행위로서 이해될 수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친절하고 조용하며 매너가 좋기로 유명한 메쎄가 무대 위에만 알라가면 야수로 변한다는 이야기는 미술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내부에 내제되어 있는 창조와 파괴의 본성을 무아의 지경으로 풀어 헤치는 그의 퍼포먼스는 조각과 페인팅, 콜라주, 파악하기 힘든 언어 행위 등이 모두 공존하는, '총체(total)'적 예술 행위로서 꼭 한번은 경험해야 할 국제적 차원의 퍼포먼스라 할 수 있다.

퍼포먼스와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메쎄의 가장 초기 설치 작품이자 메쎄 작품 세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과 함께, 올해 퐁피두 센터에서 전시되었던 가로 10m에 달하는 대형 회화를 비롯, 총 11점의 회화 작품, 그리고 메쎄 작품 세계의 핵심 인물인 니체, 바그너, 파르시팔 등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5점, 마지막으로 니체가 말년에 저작 활동을 하였던 실스 마리아(Sils Maria)에서 메쎄가 머무르며 제작한 총 41점의 드로잉이 전시될 예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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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