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김인배: 누구의 눈에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

제15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서 김인배 작가의 <나는 늘 다른 곳으로 돌아간다>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집’이 되돌아가는 곳, 나갔다가 들어오는 반복된 행위에 의해 발생한 추상적 관념이라는 점에 주목해 철새공원 잔디밭에 2m의 줄에 매달린 400개 가량의 리턴볼을 커다란 원형으로 설치합니다. 어디로 가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기 위한 물건인 리턴볼은 습관으로 형성된 ‘집’이라는 작가의 생각과 모양을 가시화하는 재료로, 멀리서 보면 외부로부터 작품을 분리하는 물질적인 경계인 동시에 가까워질수록 운동성을 동반한 작은 물건으로 작동해 의도되지 않은 행동을 관람객에게 유도하여 움직임을 구현합니다. 또한 각각 다른 모양을 그리며 돌아오는 공은 원형의 빈 공간의 모양을 지속해서 변화시킴으로써 집을 나설 때 남겨진 공간이 자기를 반영적으로 변형하여 다층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간, 장소, 시대 등의 공통된 범주 안에서의 ‘집’의 의미와는 별개로 파편화된 개개인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나는 늘 다른 곳으로 돌아간다, 2021, 5인치 테니스 공, 스트링 고무줄, 철, 지름 25m ±2m / TEAF21 커미션, 2021

 

김인배
누구의 눈에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
제15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2021. 10. 14 - 11. 7

27 Octo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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