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작가의 개인전 《비좁은 구성 Part 1》이 아라리오뮤지엄 제주 탑동 시네마에서 진행 중입니다. 동명의 작품은 ‘불완전한 보기’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는 ‘보기’라는 행위에 주목합니다. 전시실 한가운데 설치된 작품은 작품과 전시실 벽 사이,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만한 너비의 통로를 만들어내고, 관람자는 그 통로를 따라 움직이며 폭이 좁고 긴 형태의 회화 작품을 감상하게 됩니다. 그림을 한눈에 담고자 아무리 뒷걸음질 쳐보아도 고작 한 발짝 내외의 거리만이 확보될 뿐, 시야의 폭은 한정적인 공간의 틈에 의해 제한됩니다.
이렇듯 《비좁은 구성》은 우리가 세계를 보고 파악할 때 필연적인 왜곡이 발생하며, 때로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기에 이를 온전하게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관람자에게 전달합니다. 작가는 삶과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토대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억의 편린이나 일상의 상징적 오브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실에 기반한 낯선 풍경을 그려냅니다.
이진주
비좁은 구성 Part 1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2022. 10. 22 - 2023. 8. 27
26 October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