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를 가로지르면 이지현 작가의 조각작품, "Doll Shelf_Red Secen 4,5"의 기반이 되는 두 개의 커다란 선반장이 벽에 붙어있다. 칠하지 않은 합판 케이스들은 손으로 꿰맨 작은 조각들, 스케치와 낙서들, 자수들, 그리고 각목과 일상의 사소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이 오브제들은 이지현 작가가 한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그녀의 어머니와 아들의 기억을 말해주기도 한다.
작가는 또한 그녀의 아들이 그린 작은 드로잉들도 선반을 구성하는 오브제에 포함시켰다. 이렇게 한데 모아진 인공물들은 일종의 다세대를 아우르는 '쿤스트캄머(Kunstkammer),' 즉 "호기심의 캐비넷"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다양하고 진귀한 예술품이나 표본들을 한데 배치하는 것과 같은 초기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 방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