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예술가 중 유일하게 선정된 정강자의 개인전이 행사장 내 아라리오갤러리 부스(Booth MW4)에서 선보인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아시아 미술을 이끄는 현대미술 갤러리로, 정강자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강자는 한국 아방가르드의 여성예술가 1세대로 평가된다. 젠더 정치에 대한 도발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정강자는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조형예술과 실험예술을 통해 사회적인 논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성에 대한 억압을 은유하고, 당시 한국의 성 이념과 정치의 복잡한 관계를 고찰한 그녀의 초기 설치 작품 '억누르다 (To Repress)'가 포함된다. 당시 그녀의 개인전은 사회 비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어쩔 수 없이 싱가포르로 이주해야 했다. 싱가포르에서 납염법 (Batik)을 공부한 후, 그녀는 여성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화상을 제작했다. 그녀는 이국 땅에서 겪은 내적 갈등과 불안정함을 묘사한 자화상, '싱가포르의 방 (The Room in Singapore)'과 같이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위해 염색된 천을 사용하였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 창작을 위한 시각 언어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여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 작가로서의 정강자의 발전상을 재조명하는 한편, 오랜 시간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예술적 탐구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