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작가는 숲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정확하게는 숲이 아닌 자연이 배경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이 어딘가에 서 있는 풍경, 초원을 달려가거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서 있는 모습들은 스산하고 의문스럽지만, 왠지 모를 기시감도 느껴진다. 그 출처는 영화나 사진 혹은 소설 같은 매체일 수도 혹은 무의식 속에 떠오른 내면의 풍경일 수도 있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감정, 표상, 소망을 외부 세계나 타인에게 이전시켜 그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투사’와 문학에서 다른 주제를 사용해 은유적으로 의미를 전하는 수사법인 ‘알레고리'를 통해 독창적이고 풍부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News] 숲속 염소와 사냥꾼…투사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다
2024년 9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