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들도 만만치 않은 문제작들을 내놓으며 초가을 프리즈·키아프 시즌 화단 한구석에 존재감을 심었다. 서울 강북 연희동 스페이스 애프터에서 ‘그림자가 머무는 곳’이란 제목으로 13일까지 개인전을 여는 임노식 작가가 대표적이다. 그는 자신과 보는 대상물 사이에 흐르거나 머무는 공기의 실체를 붓으로 그리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물질인 대기가 온도, 습도 등으로 나타내는 존재감을 포착하려고 호흡과 몸짓 등을 조절하며 예민하게 감각을 다잡은 작가는 붓 자국 위로 투명 색연필과 투명 오일 파스텔을 되풀이해 구사했다. 이런 방식으로 작업실에 있는 공기의 풍경 혹은 자태를 희미하고 멀건 막의 이미지들로 표현해냈다. 과거부터 자신의 작업실 공간에서 집요하게 회화적 요소와 풍경의 실체를 천착하며 꾸준히 작업을 진전시켜온 뚝심이 돋보인다.
[News] ‘키아프리즈’ 잔치 너머 주목해야 할 강소 작가들
2024년 9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