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무너지고, 사라지고, 잊힌 것들… 조형 언어로 되새김하다

언젠가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고 마는 모든 것들을 기리고자 하는 열망이 미술의 첫 이유이지 않았을까. 그것이 구체적인 형상이든, 관념적인 추상이든 말이다. 떠난 죽음을 애도하는 일이란 한편 남은 삶을 영속하기 위한 의지이기도 하다.

김주리(44)와 안경수(49)의 2인전 ‘무덤들’(기획 권혁규)이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계동 소재의 미술관 뮤지엄헤드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는 각각 조각과 회화로 구현된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죽음’과 ‘소멸’ 등의 열쇠말을 통하여 들여다본다. 오늘날 도시 풍경으로부터 지워진 대상들, 잊히거나 추방된 존재들을 반추하는 조형 언어를 매개 삼아 전시공간 안에 ‘무덤’을 자처하는 장면을 제시하는 시도이다.

202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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