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계의 관심이 온통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쏠리고 있다. 생성형 AI가 제작한 작품을 예술로 정의할 수 있는지 여부부터 생성형AI가 예술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관심의 범위는 넓고 다양하다. 하지만 오히려 예술가들은 태연한 듯하다. 그들은 예술의 영역에 들어온 AI와 함께 놀이를 하거나 비꼬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에 활용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즐기는 모습이다.
노상호는 온라인 세상 속 부유하는 이미지를 소재로 그린 회화를 중심 삼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가상세계에서 날마다 마주하는 이미지를 수집, 복제 및 변형해 회화, 조각, 영상 등 아날로그 미술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작업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