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RAINBOW

박세나, 중앙일보, 3 April 2024

씨킴은 어릴 때 봤던 경이로운 무지개를 수십 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무지개는 미술 관련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독학으로 미술을 체득한 그의 작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 다만 과거엔 무지개가 꿈, 희망, 아름다움, 예술 등 추상적인 개념의 형태로만 머물렀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무지개의 다채로운 색 자체에 집중한다. 색에 대한 본능적 끌림과 충동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신작 회화 ‘무제(무지개)’ 시리즈는 과거의 회화 작품들에 비해 채도와 명도가 높고, 발랄하고,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