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 노상호

신지혜, 아르떼, 26 April 2024

결국 이야기란 모아진 소재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여러 층을 가지게 된다. 노상호 작가의 작품 '홀리'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적 이미지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민들레 와인> 속 더글러스의 그 여름의 이미지와 겹쳐 보인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 매체에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도출하고 거기에 또다른 서사와 작업을 덧입혀 독자적인 작품을 내놓는 노상호 작가와 매일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하나에 기억과 상상을 입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레이 브래드버리는 그래서 대단한 이야기꾼이 아닐 수 없고 그 이야기는 대단히 매혹적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