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식기를 보면 우주처럼 보입니다. 요리 자국, 스크래치 등 사용한 사람들의 흔적들이 남죠. 얼핏 보면 비슷비슷하게 생겼지만 모두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다른 사물입니다. 사람마다 손금과 성격이 다르듯 식기들도 모두 다릅니다. 사람들의 기억과 영혼을 담고 있죠. 1000개의 식기를 조합해 작품을 만들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 감정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금속성 식기들이 내뿜던 무채색의 냉기 대신 빨강·노랑·파랑색 등 다채로운 색채를 입고 밝은 온기를 전한다. 지난달 29일 굽타의 개인전 ‘이너 가든’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굽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