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o Kim Ki Chang

이승민, 럭셔리 매거진, 1 April 2025

운보 김기창이 광복 직후인 1953년부터 1955년까지 그린 작품 '노점'은 이전까지 그가 보여준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생 동안 서민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낸 작가답게 이번 작품 역시 분주한 시장통 속 사람 냄새 가득한 장면이 특징적이지만, 왜색을 덜어낸 정제된 팔레트와 단순화한 형태, 화면 분할 등의 요소에선 새로운 시대를 맞아 운보가 꾀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