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정강자(1942~2017)의 회화를 모은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展이 열리고 있다. 정강자는 타계 직전까지 작가 활동을 펼쳤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올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정강자의 부활’이라고 할 정도의 극적인 재조명이 시작되었다.
특히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한국 실험미술 1960 -70년대’ 전에서 정강자의 설치 작품 ‘키스 미’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내년 1월 7일 뉴욕 전시가 마무리되면 2월 11일부터 LA 해머 미술관으로 옮겨져 순회전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강자는 지난 100년간 세계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페미니즘의 전환점을 만든 주요 여성 작가 11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리즈 마스터즈 2023(FRIEZE MASTERS 2023)의 ‘모던 우먼(Modern Women)’ 섹션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다.
창덕궁 옆 옛 공간 사옥에 들어선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11월 15일 개막한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전에는 정강자의 회화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모두 작가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그린 회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