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주체성을 가진 여성으로 살고자 했던 예술가였다. 오랜 기간 정당한 평가를 못 받았던 그의 작업이 2000년대가 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강자 부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다 아니다. 정강자가 참여했던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가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며, 내년 초 로스엔젤레스 해머 미술관으로 순회 예정이다.
아라리오갤러리가 정강자의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 '프리즈 마스터즈 2023'에 참가, 정강자의 1966년 자화상부터 1982년까지의 주요 작품을 알렸다. 작품은 지금 봐도 신선하고 획기적이다. 2018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및 천안에서 동시 개최한 회고전 이후 5년 만에 다시 개인전이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아라리오서울은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를 타이틀로 정강자의 개인전을 오는 15일부터 선보인다.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와 특유의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작품 세계에 주목한 회화 총 40점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