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 2021: Online View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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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현재까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는 무엇보다 동서양의 철학과 문화를 아우르는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주력해왔다. 김순기 작업의 중심이 되는 ‘일화(一畫) 정신은 최초의 ‘일획(一劃)이 모든 화법(畵法)의 근본이며, ‘일획’으로 자신만의 법을 세워 만물의 형상을 그려내야 한다는 석도(石濤)의 회화론에 근간을 둔다. 김순기 작가는 이 기본 정신과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를 연결해 자신만의 <일화> 시리즈를 구축한다. 김순기 작가는 젊은 시절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를 배운 이후 줄곧 몸과 마음의 수련을 위해 활쏘기를 지속해왔다. 그 과정에서 정신과 신체의 합일, 즉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해 정해진 자세와 법도에 따라 한 호흡으로 활을 쏘는 일련의 흐름이, ‘일획’으로 만물을 그리는 석도의 ‘일화론과 맞닿은 예술 행위로 이어진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 개념의 수립과 수련의 과정을 작업화한 것이 바로 김순기 작가의 <일화> 시리즈며, 수년간의 활쏘기 장면들을 담은 영상, 작가가 직접 그려 과녁판으로도 사용했던 과녁들, 획과 점에 집중해 수행하듯 만들어내는 과녁 회화, 과녁판을 구성하는 색이나 화살을 쏜 기록을 색으로 분석한 드로잉 등으로 구성된다. 과녁판을 구성하는 색에 대한 연구는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 <색동>으로 연결된다. 과녁의 색이 되는 전통적인 다섯 가지 색, 즉 오방색에 주목한 작가는 색을 동양사상, 특히 음양오행사상에 기반해 연구했고 이를 이미지화하는 데 집중했다.
화살이 뚫는 과녁의 오방색, 전통적인 다섯가지 색의 의미를 동양철학으로 분석하며 전통적인 색에 대한 관심은 색동으로 이어진다. 특히 백남준과 함께 한 <봉주르 백남준>에서 백남준과 함께 색동으로 된 비단천 캔버스에 시를 써내려 가는 공동 퍼포먼스를 남겼다. 색동은 컬러 TV 화면의 색과 겹쳐지며, 만물의 에너지가 담긴 세계를 뜻하기도 한다. <구름타고 날라라>는 2019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대규모 회고전 '게으른 구름' 이후 올해 독일 ZKM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김순기가 백남준과 함께 <봉주르 백남준>에서 색동으로 된 비단천 캔버스에 시를 써내려 가는 공동 퍼포먼스의 기초 작업으로 과녁의 오방색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유니크한 이 판화 작업은 시간과 언어에 대한 김순기의 작업이다. 여러 구름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프랑스어 단어들은 '매주 월요일', '금요일', '어제 그리고 내일', '매일', '봄', '옛날 옛적에', '어느 날', '1952년 5월 14일', '1999년 4월 8일', '옛날', '어느 목요일', '이제는' 등 시간에 대한 언어놀이를 보여준다. 김순기는 수행자처럼 평생 그녀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게으른 구름'은 작가가 대학시절부터 스스로를 자칭하는 별명으로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김순기에게 게으름은 창조적이고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고, 게으른 삶은 즐거움과 놀라운 발견의 순간들이다. 자유롭게 변화하며 하늘에 스스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예술의 길을 개척한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이다.
김순기는 유희의 즐거움과 놀라운 발견의 순간에서 시작하는 자유로운 예술의 길을 걸어온 작가이다. 1971년부터 프랑스에서 실험적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미학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해왔다. 김순기는 2019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게으른 구름’을 열었으며 그녀의 작품은 퐁피두센터, 메종 유로페앙 드 라 포토그라피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김순기는 유희의 즐거움과 놀라운 발견의 순간에서 시작하는 자유로운 예술의 길을 걸어온 작가이다. 1971년부터 프랑스에서 실험적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미학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해왔다. 김순기는 2019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게으른 구름’을 열었으며 그녀의 작품은 퐁피두센터, 메종 유로페앙 드 라 포토그라피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 현대 사진사와 페미니스트 운동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사진 작가 박영숙의 <장면> 시리즈는 이번 키아프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작가가 여성잡지사 '여상'에서 일 하던 시기에 찍었던 60년대 한국 명동과 거리 속 여성들을 보여주며 역사적, 사회적으로 불온한 배제의 대상으로 여겨진 여성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거리를 걸어가는 여성들의 뒤에 있는 하얀 집은 이 그 당시 명동 쇼핑거리에서 아기옷 가게 '서울 마미'로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이다. 이 가게를 배경으로 지나가는 행인을 찍은듯한 연출된 사진들은 당시 사람들의 옷차림과 유행을 볼 수 있다. 6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명소이다. '서울 마미', '마돈나', '나폴리' 등의 간판들은 그 당시 서울에서 외래어를 사용한 명칭들이 유행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현대 사진사와 페미니스트 운동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사진 작가 박영숙의 <장면> 시리즈는 이번 키아프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작가가 여성잡지사 '여상'에서 일 하던 시기에 찍었던 60년대 한국 명동과 거리 속 여성들을 보여주며 역사적, 사회적으로 불온한 배제의 대상으로 여겨진 여성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박영숙 작가는 한국 사진 역사와 페미니스트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1세대 여성 사진가이다. 이 사진들은 1960년대에 촬영한 사진들로 이번에 작가가 필름을 발견하여 인화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된 결과물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당시 60년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은 당시의 시대성과 문화성을 보여주며 이후 작가가 작업한 작품들의 시작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사진들도 있는 그대로의 장면들을 포착한듯해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다 연출된 사진들이다. 사진 속 얼굴을 들고 있는 여인은 사진가 주명덕의 부인이다. 박영숙 작가에게 가장 추억이 많았던 시절이라고도 하는 시기에 그녀가 당시 일을 하던 여성 잡지사 '여상'이 있던 사무실 창가에서 내려다보면서 촬영한 사진이다. 그 당시 비즈니스우먼들을 독자로 둔 시적인 잡지 '여상' 위해 촬영된 사진들이다. 박영숙 작가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여성과 가부장적인 사회구조로 속박되어진 ‘여성’에 대한 관념을 파괴하는 작업인 ‘미친년 프로젝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해오던 그가 이처럼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는 시기는 40대에 들어서이며 ‘여성과 현실’, ‘또 하나의 문화’ 등의 모임에서 여성주의를 접했으며 중세 마녀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마녀’라는 작품명으로 첫 페미니스트 사진전을 열었고 이후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미친년 프로젝트’ 등 수십년 간 여성의 현실을 사진에 담아왔다.
한국 현대 사진사와 페미니스트 운동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사진 작가 박영숙의 <장면> 시리즈는 이번 키아프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작가가 여성잡지사 '여상'에서 일 하던 시기에 찍었던 60년대 한국 명동과 거리 속 여성들을 보여주며 역사적, 사회적으로 불온한 배제의 대상으로 여겨진 여성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한국 1세대 전위 예술가이자 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끈 김구림의 <걸레 Wiping Cloth, 1974>는 책상을 닦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레가 낡아 없어지는 시간을 단 2분 07초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비디오 작품으로 한국 대표 비디오 아트다. 이 작품은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제2회 '국제 임팩트 아트 비디오전'에 초청되어 출품한 작품이다.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오로지 몸짓으로 김구림은 책상을 닦는 지속적인 행위에 의해 변화되는 철판의 표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는 흘러가는 시간을 물리적인 흔적으로 남기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내포한다. 회화, 조각, 해프닝, 설치미술, 대지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을 거듭해온 김구림은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구성하고 1970년 <제 4집단>을 결성하여 한국전위예술의 확장과 한국 현대미술의 큰 영향을 주었다. 김구림은 2022년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는 공동기획전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김구림은 항상 당대의 현실 문제를 작품에 구현했다. 고통스럽거나 불쾌하거나 더러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했다. 제1세대 전위예술가이자 실험미술의 선구자인 김구림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음양시리즈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물질이 섞여 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과 현대인들이 겪는 억압 현상들을 보여준다. 2021년 신작인 <음과 양 21-S 62>은 캔버스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지고 잔인한 살인 행각을 보여주는 실루엣과 칼 오브제가 있다. 음양 연작의 주요 모티브인 ‘삶과 죽음’의 문제를 환기하는 작품이다.
<자화상>(1996)은 가죽점퍼를 입고 한 손에는 팔레트를 든 채 앞을 응시하고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의 자화상 뒤에는 용과 달이 배경을 장식하고 있다. 작가는 이국적인 외모와 가죽 자켓에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편,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
1990년대에 정강자는 몽상의 세계를 그려 보이고자 했다. 작가가 겪고 있는 실존들의 자화상으로 몽상을 쫓는 여정의 표현이자 자신의 얼굴과 마음의 세계이다. 그는 세계 30여 개국의 오지를 찾아 그곳의 문화를 접하였고 이러한 이국적인 모습들이 고스란히 작품에서 드러난다. 정강자는 강렬한 색조와 뚜렷한 윤곽선을 강조하면서 평면적 이미지보다 입체적 공간성을 강조하려는 시도와 상징적이고 장식적 요소들을 보이며 그만의 개성과 표현을 부각시켜왔다.
엄태정은 1960년대 초반 철의 물질성에 매료된 이후 지금까지도 금속 조각을 고수하며 재료와 물질을 탐구해오고 있다. 1967년 그의 대표적 철 조각 <절규>로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1970년대에는 재료 내외부의 상반된 색과 질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구리조각들을 발표했다.
2019년에는 아라리오갤러리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 전시를 통해 알루미늄 신작들뿐 아니라 지난 50여년 간 추상 조각가로서 작가가 천착해 온 다양한 금속 조각 및 평면 작업을 총망라했다. 이 전시로 세계적인 현대조각 전시기획자 클레어 릴리(Clare Lilley)의 눈에 띄어 그녀가 기획한 프리즈 스컬프쳐2019(Frieze Sculpture 2019)에 한국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고, 그의 대형 야외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과거 이우환, 김수자 이후 한국작가로는 세 번째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엄태정은 국제적으로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엄태정은 스스로를 물질 찬양주의자라고 일컬었지만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조각, 즉 새로운 존재자를 통해 물질과 자신, 그리고 그것이 놓여진 공간과 공간 안에서 그것을 만나는 사람 사이를 만들어내고 또한 관조하는 명상자로 불릴 수 있다. 엄태정의 작품은 물질에서 시작하고, 공간을 점유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을 존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공간은 그것을 보는 관람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시간과 영원, 공간과 공간이 아닌 것 사이에 놓여 있으며, 동시에 공간 안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무언가이다. 작가 스스로가 그러하듯 그의 작품들은 재료에서 시작되지만 그 재료를 넘어서며, 무수히 고단한 손의 작업에 의해 탄생되지만 몸의 흔적을 넘어 비움을 통한 채움을 추구한다.
철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조각가 엄태정은1967년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현대조각 전시기획자 클레어 릴리(Clare Lilley)의 눈에 띄어 그녀가 기획한 프리즈 스컬프쳐2019(Frieze Sculpture 2019)에서 한국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이번 키아프에서는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사람들에게 흔히 소개되지 않았던 70년대 조각 작품 <령 No. 5 가을과 결실>은 그의 작품 중에서 흔히 소개되지 않었던 70년대 조각이다.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는 조각 "가을과 결실"에는 하늘은 맑고 밝은 자유로운 영원한 긍정적 공간으로 땅의 유한하고 거칠고 부자유하며 불안한 공간과의 차이와 대립, 반복적으로 부단한 탈중심화와 발산의 운동이라면, 우리로 하여금 어떤 반복의 질서로부터 다른 반복의 질서를 옮겨가며 타자-낯선 자와 조우하게 된다.
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독보적 작가로 명성을 쌓은 류인은 조각을 통해 인체를 사실적이면서 강렬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표현한다. 43세의 나이로 요절한 작가는 10여년의 비교적 짧은 작품 활동을 통해 70여점의 조각 및 설치 작품을 남겼다. '정전 I'은 절단된 상체를 가진 두명의 인간이 함께 옆으로 안고 있다. T로 몸의 앞뒤 방향을 상반되게 하여 작품의 정면과 후면의 모습이 다르다. 서로를 안고 안기고자 순간적으로 팽팽하게 힘을 주어 등과 가슴의 근육은 크게 부풀어있으며, 가슴 가운데를 관통하는 팔과 손은 고통스러움을 극복하려 필사적으로 인내하는 모습이다. 전력사용의 과부화로 전기가 끊기는 '정전'처럼 당시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고 절망하던 작가의 심경과 상황을 대변한다.
김창열은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그의 물방울 작품들은 세계인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창열은 물방울 작품을 40여년동안 그려왔는데 물방울이 앉아 있는 표면은 캔버스에서 다양하게 변화했다. 그가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파리에 정착한지 3년째인 1972년부터인데 '어느 날 캔버스에 뿌려본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걸 봤어' 그것이 물방울 제작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20세기 한국사를 관통하는 고통과 상처의 원형이 진화해 온 형태다. 그에게 오랜시간동안 물방울을 그린 작업은 일종의 수행행위이다.
박서보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의 앵포르멜 운동에 앞장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원형질(原形質) 연작을 발표했다. 1960년대 중반 이후로는 허상 (虛像) 연작을 통해 현대인의 번잡스러운 형상을 다루었으며, 1970년대 부터 묘법(描法) 회화를 추구하였다. 이 작품은 추상표현주의 시기를 거쳐 '묘법'으로 이어지는 단색화 계열의 회화 작품이다. 박서보의 작품은 자신을 비우고 끝없는 몰입을 하는 행위를 표현한다. 이 작품은 2007년 아라리오갤러리 베이징 전시에서 소개되었다.
박서보는 1956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작가이다. 그의 묘법 시리즈는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에크리튀르는 불어로 '쓰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이 작품은 70년내 당시 프랑스 신문 르몽드(Le Monde)에 드로잉을 한 작업이다. 반복되는 손의 동작을 강조하는 수행을 보여준다. 이러한 반복 행위를 통해 작가는 자신을 끊임없이 새롭게 하고 비워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과정을 드러낸다.
김태호의 작업 컨셉은 쌓기와 긁어내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드란 얼개를 상정하고 여기에다 반복되는 직선을 통해 일정한 두께가 만들어지면서 그리드의 안은 작은 동공으로 밀집되게 된다. 이렇게 쌓아올린 색 층을 부분적으로 긁어냄으로써 역설적인 방법이 강구된다. 이 방법이야말로 그의 말대로 "지워냄으로써 드러나는 역설의 구조"에 다름 아니다. 많은 색채가 쌓아올려졌기 때문에 끌칼로 부분을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게 된다. 마치 생명의 숨결처럼 그것은 미묘한 리듬으로 작용하게 된다. 견고한 바깥의 구조에 대비되게 섬세한 안의 리듬은 신비로운 생성의 차원을 일구어낸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 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집)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 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뿝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김태호의 작업 컨셉은 쌓기와 긁어내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드란 얼개를 상정하고 여기에다 반복되는 직선을 통해 일정한 두께가 만들어지면서 그리드의 안은 작은 동공으로 밀집되게 된다. 이렇게 쌓아올린 색 층을 부분적으로 긁어냄으로써 역설적인 방법이 강구된다. 이 방법이야말로 그의 말대로 "지워냄으로써 드러나는 역설의 구조"에 다름 아니다. 많은 색채가 쌓아올려졌기 때문에 끌칼로 부분을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게 된다. 마치 생명의 숨결처럼 그것은 미묘한 리듬으로 작용하게 된다. 견고한 바깥의 구조에 대비되게 섬세한 안의 리듬은 신비로운 생성의 차원을 일구어낸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 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집)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 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뿝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김태호의 작업 컨셉은 쌓기와 긁어내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드란 얼개를 상정하고 여기에다 반복되는 직선을 통해 일정한 두께가 만들어지면서 그리드의 안은 작은 동공으로 밀집되게 된다. 이렇게 쌓아올린 색 층을 부분적으로 긁어냄으로써 역설적인 방법이 강구된다. 이 방법이야말로 그의 말대로 "지워냄으로써 드러나는 역설의 구조"에 다름 아니다. 많은 색채가 쌓아올려졌기 때문에 끌칼로 부분을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게 된다. 마치 생명의 숨결처럼 그것은 미묘한 리듬으로 작용하게 된다. 견고한 바깥의 구조에 대비되게 섬세한 안의 리듬은 신비로운 생성의 차원을 일구어낸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 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집)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 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뿝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김태호의 작업 컨셉은 쌓기와 긁어내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드란 얼개를 상정하고 여기에다 반복되는 직선을 통해 일정한 두께가 만들어지면서 그리드의 안은 작은 동공으로 밀집되게 된다. 이렇게 쌓아올린 색 층을 부분적으로 긁어냄으로써 역설적인 방법이 강구된다. 이 방법이야말로 그의 말대로 "지워냄으로써 드러나는 역설의 구조"에 다름 아니다. 많은 색채가 쌓아올려졌기 때문에 끌칼로 부분을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게 된다. 마치 생명의 숨결처럼 그것은 미묘한 리듬으로 작용하게 된다. 견고한 바깥의 구조에 대비되게 섬세한 안의 리듬은 신비로운 생성의 차원을 일구어낸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 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깍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집)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 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뿝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하는 1세대 최병소 등의 작가군의 다음 세대에 속하는 박두영은 1980년대에는 주로 사진이나 오브제, 자연물 등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했고 1992년 이후에는 보색 대비나 색조 단계를 표시한 줄무늬 평면작업들을 발표하고 있다. 1992년 무렵부터 새롭게 회화를 시작했다. 화면들은 거리의 어닝이나 가림막 같은 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캔버스나 종이 위에 옮긴 것인데, 수직 수평의 직선면을 분할해서 반복한 것이다. 그림들은 녹색과 적색, 청색과 황색 등 잘 알려진 보색쌍을 교대로 배치하거나 색면 단계를 표시한 것으로, 종이나 캔버스에 수채물감이나 스스로 개발한 안료 혼합재료를 그린 것인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분할한 칸에 정한 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그렸지만, 점차 배열 규칙은 유지하면서 붓질의 느낌을 살리거나 재료를 겹치고 덧붙이는 등 방법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그의 최근 작품들은 색으로 의미를 찾아가는 태도, 본인의 몸을 도구로 활용하여 색을 채우는 비움과 채움의 수행 등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보여준다.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하는 1세대 최병소 등의 작가군의 다음 세대에 속하는 박두영은 1980년대에는 주로 사진이나 오브제, 자연물 등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했고 1992년 이후에는 보색 대비나 색조 단계를 표시한 줄무늬 평면작업들을 발표하고 있다. 1992년 무렵부터 새롭게 회화를 시작했다. 화면들은 거리의 어닝이나 가림막 같은 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캔버스나 종이 위에 옮긴 것인데, 수직 수평의 직선면을 분할해서 반복한 것이다. 그림들은 녹색과 적색, 청색과 황색 등 잘 알려진 보색쌍을 교대로 배치하거나 색면 단계를 표시한 것으로, 종이나 캔버스에 수채물감이나 스스로 개발한 안료 혼합재료를 그린 것인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분할한 칸에 정한 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그렸지만, 점차 배열 규칙은 유지하면서 붓질의 느낌을 살리거나 재료를 겹치고 덧붙이는 등 방법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그의 최근 작품들은 색으로 의미를 찾아가는 태도, 본인의 몸을 도구로 활용하여 색을 채우는 비움과 채움의 수행 등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보여준다.
수보드 굽타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인도 출신의 작가다. 그의 작품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빠른 서구화라는 인도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동시에 독창적이고 세련된 조형언어로 현대미술계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는 그의 확고한 가치관이 국경을 초월한 시각언어로 인정받은 셈이다. 수보드 굽타는 설치 작업을 주로 하였지만 그가 그린 작품들 중 19세기 말부터 백 년 동안 인도를 지배한 영국인들의 식문화를 연상시키는 식탁의 풍경이 있다. 인도인으로 자라며 겪어온 경험과 만나며 전통과 현대, 지배와 피지배, 정과 부정, 신성함과 그것의 침범 등이 교차하는 복잡 다단한 역사, 문화, 종교의 층위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세계는 굽타의 유년시절 기억에서 파생됐다. 굽타는 인도의 문화와 자신의 기억을 예술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수보드 굽타는 코로나 이후 대형 페인팅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캔버스에 그려진 꽃은 삶과 죽음, 자연과 순환, 바니타스 등 그의 최근 관심사를 보여준다. 작가의 회화 장르를 다루는 새로운 실험 작업의 이 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는 2021년 부산아트페어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코헤이 나와는 조각의 독특한 표면처리와 더불어 대상의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인 질문이 돋보이는 작업을 주로 전개해왔다. 그의 작품은 한 주제가 아닌 여러 분야의 주제의식을 아우르며 작품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로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어 온 작가이다. 그는 미국의 유력 월간지 <아트 앤 옥션>이 선정한 <미래 가장 소장 가치가 있는 작가 50인>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형설치전시 <THRONE>을, 2011년에는 도쿄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 <Synthesis>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도쿄현대미술관, 모리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국제적인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화려한 행보를 이어왔다.
<Direction>은 코헤이 나와의 평면 작업 중 한 시리즈로, 캔버스를 수직으로 세운 후 15각도로 눕힌 다음 캔버스 위 가장자리에서부터 먹물을 떨어뜨려 그 움직임을 통해 점, 선, 면을 구성하는 작품이다. 필요한 점도로 설계된 잉크는 표면에 천천히 내려와 고정된 각도로 캔버스의 정사각형 그리드를 절단하여 액체 물질의 움직임과 속도를 지시하는 중력을 가시화한 작품이다.
<Direction>은 코헤이 나와의 평면 작업 중 한 시리즈로, 캔버스를 수직으로 세운 후 15각도로 눕힌 다음 캔버스 위 가장자리에서부터 먹물을 떨어뜨려 그 움직임을 통해 점, 선, 면을 구성하는 작품이다. 필요한 점도로 설계된 잉크는 표면에 천천히 내려와 고정된 각도로 캔버스의 정사각형 그리드를 절단하여 액체 물질의 움직임과 속도를 지시하는 중력을 가시화한 작품이다.
<Direction>은 코헤이 나와의 평면 작업 중 한 시리즈로, 캔버스를 수직으로 세운 후 15각도로 눕힌 다음 캔버스 위 가장자리에서부터 먹물을 떨어뜨려 그 움직임을 통해 점, 선, 면을 구성하는 작품이다. 필요한 점도로 설계된 잉크는 표면에 천천히 내려와 고정된 각도로 캔버스의 정사각형 그리드를 절단하여 액체 물질의 움직임과 속도를 지시하는 중력을 가시화한 작품이다.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코헤이 나와는 조각의 독특한 표면처리와 더불어 대상의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인 질문이 돋보이는 작업을 주로 전개해왔다. 코헤이 나와의 에테르 시리즈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액체방울을 시각화하여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조형물이다. 작가는 떨어지는 액체를 관찰하며 중력이 아래로 진행되는 동시에 하늘로 밀려오는 반중역을 맞닥뜨리며 생기는 형태를 발견하였고, 이 형태를 3D로 회전, 수직으로 대칭하며 무작위 순서로 쌓았다. 끝없는 기둥처럼 세워져 있는 이 조형물은 중력과 반중력 같은 반대의 힘의 영향으로 무중력 상태를 느끼게 한다. 에테르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SFO Museum에 소장되어 야외에 대형 조각이 전시되어 있으며, 2024년 또 다른 에테르 대형 조각이 프랑스 파리 센느강변에 영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는 독일 라이프치히 화파의 작가로 과거 사회주의적 교육의 경험, 통일의 충격, 그로 인한 사회적 급변을 겪었던 세대이다. 작품은 냉소적이고 불안한 실업자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지만 강렬한 색상과 흥미로운 구도로 표현하였다
미국의 젊은 작가군(Young American Artist)에 속하는 토드 노스턴은 미국 팝아트의 변형된 전통을 보여준다. 판화 작업실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한다. 이미지는 대체로 가볍고 재미있고 이중적이다. 만화 같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피가 흘러내리는 등 상반되는 언어나 이미지가 유머를 부른다.
원성원 작가가 만드는 작품의 묘미는 작가의 상상과 그것을 실현하는 매체가 맞닿는 접점에서 발견된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진 콜라주라는 매체로 만들어진 작품 방식, 그리고 작품이 담고 있는 스토리들은 허구와 현실이라는 두 세계가 만나기도 한다. 현실에서 출발하는 작품들로 작가는 주변인들에 대한 관찰이나 일상의 소소한 현실 이야기에서 소재를 끌어내어 비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상상의 세계의 표현이 사진 콜라주 작업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작품들은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관계들은 작가 개인의 시선, 그리고 이루지 못했거나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작가의 욕망과 바램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제각기 다른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그러나 모두가 바라는, 조금은 속물적이기도 한 전형적인 성공의 모습은 분명 존재한다. 그 모습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화려한 샹들리에를 닮아있다. 빛을 산란하는 크리스탈을 걸친 샹들리에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나무에게는 지속적으로 버텨내야하는 무게가 된다. 성공이란 화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다. 또한 성공이라는 빛을 가졌지만 전형적인 성공의 유형이 아닌 자기만의 개성과 자기만의 방법으로 남다른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원성원 작가가 만드는 작품의 묘미는 작가의 상상과 그것을 실현하는 매체가 맞닿는 접점에서 발견된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진 콜라주라는 매체로 만들어진 작품 방식, 그리고 작품이 담고 있는 스토리들은 허구와 현실이라는 두 세계가 만나기도 한다. 현실에서 출발하는 작품들로 작가는 주변인들에 대한 관찰이나 일상의 소소한 현실 이야기에서 소재를 끌어내어 비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상상의 세계의 표현이 사진 콜라주 작업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작품들은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관계들은 작가 개인의 시선, 그리고 이루지 못했거나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작가의 욕망과 바램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제각기 다른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그러나 모두가 바라는, 조금은 속물적이기도 한 전형적인 성공의 모습은 분명 존재한다. 그 모습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화려한 샹들리에를 닮아있다. 빛을 산란하는 크리스탈을 걸친 샹들리에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나무에게는 지속적으로 버텨내야하는 무게가 된다. 성공이란 화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다. 또한 성공이라는 빛을 가졌지만 전형적인 성공의 유형이 아닌 자기만의 개성과 자기만의 방법으로 남다른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모던한 감각으로 구성된 낯익은 풍경에서 시작되는 나른한 감상은, 작품에 또 다른 낯익은 공간이 오버랩 되어 있음을 발견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익숙하지만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순간의 감각은, 매우 애절하거나 위급한 순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망상과 같이 이성을 넘어서는 냉소를 담고 있다. 이지현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젊은 작가답지 않은 완성도는, 젊은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기표의 과다에 대한 면죄부를 포기한 페인터의 진지한 예술적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진주의 작업은 한없이 연약하면서도 아슬아슬 균형을 이루며 버티는 존재들로 채워진, 작가가 바라보는 모호하고 불분명한 세상이다. 작품들은 낯익은 소재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지극히 직관적이며 때론 초현실적이기도, 몽환적인 미지의 세계에서 보는 이의 무의식을 자극하기도 한다. 마치 끝나지 않은 문장과 같이, 혹은 ‘불분명한 대답’과 같이, 이진주는 정해진 해답이 아닌, 보는 이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는 기억과 작가 자신의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을 이끌어 냄으로써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인간의 기억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응축된 캔버스에는 우리의 기억이 담고 있는 순간 순간의 아름다움, 기쁨, 상처, 트라우마 혹은 잔혹함까지 생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작가 자신이 무의식 공간에서 다시 찾아내 층층이 재해석한 후 캔버스 속에 숨겨놓은 알레고리(allegory)와 모티브들은 작품에 섬세함과 잠재력을 더하는 또 다른 층(layer)이 되어 감상에 깊은 즐거움을 선사하며, 작품 속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다 보면 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이진주의 작업은 한없이 연약하면서도 아슬아슬 균형을 이루며 버티는 존재들로 채워진, 작가가 바라보는 모호하고 불분명한 세상이다. 작품들은 낯익은 소재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지극히 직관적이며 때론 초현실적이기도, 몽환적인 미지의 세계에서 보는 이의 무의식을 자극하기도 한다. 마치 끝나지 않은 문장과 같이, 혹은 ‘불분명한 대답’과 같이, 이진주는 정해진 해답이 아닌, 보는 이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는 기억과 작가 자신의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을 이끌어 냄으로써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인간의 기억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응축된 캔버스에는 우리의 기억이 담고 있는 순간 순간의 아름다움, 기쁨, 상처, 트라우마 혹은 잔혹함까지 생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작가 자신이 무의식 공간에서 다시 찾아내 층층이 재해석한 후 캔버스 속에 숨겨놓은 알레고리(allegory)와 모티브들은 작품에 섬세함과 잠재력을 더하는 또 다른 층(layer)이 되어 감상에 깊은 즐거움을 선사하며, 작품 속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다 보면 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구지윤의 회화 작업은 소란스럽고 바쁜 도시 속에서 세심하게 포착한 다양한 층위의 감정, 그 중에서도 특히 끊임없이 사라지거나 변화할 수 밖에 없는 도시 속에 은밀히 내재된 불안이나 공허가 응축된 심리적 풍경을 표현한다. 작가에게 도시와 건물은 시간에 속박된 생물학적 유기체와 동일시된다. 서울과 근교의 건물들을 유심히 보고 다니며 오래되어 부스러지고 색이 바랜 건물들을 의인화하는 작가는, 끊임없는 파괴와 생성의 힘으로 유지되는 도시의 잔혹한 순리 속에서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만 남고 사라질 건물들의 운명에 처연함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여기서 내가 바라보는 도시의 인상과 함께 계속해서 바뀌는 것들에 대한 감정들이 구지윤 작가의 작업에선 중요하다. 작가는 이러한 사유에 근거한 심리적 도시 풍경을 구체적 묘사나 균형 잡힌 구성이 아닌 색채와 선 등의 조형 요소들이 서로 뒤엉킨 추상 회화로 귀결시킨다. 특히 화면들에서 은밀하게 포착되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과의 대비, 날카롭고 거친 선과 두텁고 부드러운 선이 혼재하는 붓질, 탁한 색과 밝은 색이 뒤엉키면서 만들어내는 생경함 등 대비되는 것들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미적 감흥은 구지윤 작가 회화만이 독특한 묘미이다.
장종완은 이기적인 합리성을 강조하는 인간 중심의 사회와 현대 인류의 끝없는 불안함을 특유의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시각으로 그려낸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그려진 그의 회화는 표면 위를 가로지르는 작가의 현대사회에 대한 시각과 뒤섞여 펼쳐진다. 키치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표방하는 듯 한 첫인상과는 달리, 그의 그림 속 세상은 애처로움과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표면 밑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끔 한다.
<알프스 민들레>
"올해 초(2021) 북서울미술관 전시를 계기로 시작하게 된 민들레 연작 중 하나이다. 그때 ‘SF’라는 키워드를 받게 되었고 키워드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무언가를 이용해 그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어 도심의 길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인 민들레를 소재로 선택하게 되었다. 길가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민들레를 관찰하다 보면 흥미로운 지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순하고 소박해 보이는 첫 이미지와는 다르게 꽃대를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뻗어있는 이파리는 신경질적인 질감과 공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그리고 꽃이 지고 난 후 맺힌 열매의 규칙적인 배열은 (흔히들 홀씨로 잘 못 알고 있는) 미래도시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유리 돔 같기도 하고 우주의 은하계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느낌도 준다. 소란스럽지 않게 세상 곳곳에 세력을 확장시키는 소름 돋는 정치력 번식력도 가지고 있다. 화면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의인화 된 민들레의 모습을 통해 초현실적인 생명체의 모습을 연출함과 동시에 현실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 속에 투영시키고자 했다."
- 작가노트
<장면 2 뻔한 결말>
"NFT 작업과 마찬가지로 프로파간다 이미지에서 구도를 차용했고 프로파간다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맥락없는 이미지들의 배치를 통해 흐트러뜨려 보고자 했다. 대구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장면 1 색은 깊이 물들어있다’ 작업과 만화처럼 연결되는 느낌으로 작업을 시도한 그림이기도 하다."
- 작가노트
<붉은피리>
르네 마그리트의 <알렉산더의 노동>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나무둥치의 뿌리가 도끼를 바닥에 부여잡고 있는 자기 모순적 상황이 연출된다. <붉은 피리>에서 도끼가 있던 자리는 '피리'로 대체되어 원작의 역설과 부조리함을 무화시키고 있다. 피리는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천착해온 작업의 소재이며 회화, 조각, 영상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 오고있다.
- 작가노트
노상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성실한 실천가이며 대범한 실험가다. 작가는 매일 성실히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일상의 이미지들을 다수 수집한 후 먹지를 이용해 그 이미지들의 조각들을 연결해가며 상상력에 기반한 특유의 감각으로 재구성해낸다. 먹지는 작가로서의 노상호 자신을 대변하는 매개체이다. 먹지를 매개로 한 제작 방식은 이미지의 범람과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자유로운 이동과 변환으로 정의되는 디지털 시대를 대하는 노상호 작가만의 유연한 이미지 철학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이미지의 입체적 구현으로 주제를 확장해 2D 평면과 3D 입체 영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작품 시리즈도 선보인다. 노상호는 제작된 이미지들이 설치되고 소비되는 방식까지 작품의 일부로 여긴다. 그런 까닭에 걸개그림처럼 천장에서부터 드리워진 거대한 작품을 선보이거나 의류매장에서 옷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드로잉을 옷걸이에 걸어서 제시하는 방식 등 그의 설치 방식은 언제나 실험적이며 대범하다.
노상호는 2018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한국), 2017년 송은 아트큐브(서울, 한국), 2016년 서울시립미술관 웨스트웨어하우스(서울, 한국)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참여했던 주요 단체전으로는 2021년 “13번째 망설임“(아라리오갤러리, 천안, 한국), 2020년 “다른 곳”(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한국), 2019년 “팝/콘”(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2018년 “Summer Love”(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플립북”(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2017년 “B컷 드로잉”(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층과 사이”(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16년 “직관의 풍경”(아라리오갤러리 서울, 한국), 2014년 “젊은 모색 201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등이 있다. 2016년 헝가리-한국 작가 교류 레지던시 프로젝트(부다페스트, 헝가리)에 참여하였으며, 2015년에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서울, 한국)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하였다.
노상호 작가는 매일 성실히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일상의 이미지들을 다수 수집한 후 먹지를 이용해 그 이미지들의 조각들을 연결해가며 상상력에 기반한 특유의 감각으로 재구성해낸다. 먹지는 작가로서의 노상호 자신을 대변하는 매개체이다. 먹지를 매개로 한 제작 방식은 이미지의 범람과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자유로운 이동과 변환으로 정의되는 디지털 시대를 대하는 노상호 작가만의 유연한 이미지 철학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이미지의 입체적 구현으로 주제를 확장해 2D 평면과 3D 입체 영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작품 시리즈도 선보인다. 노상호는 제작된 이미지들이 설치되고 소비되는 방식까지 작품의 일부로 여긴다.
<더 그레이트 챕북 4 - 조이풀>과 <더 그레이트 챕북 4 - 롤라>는 2021년 신작으로 클립 NFT 작품을 캔버스에 옮긴 새로운 실험적 작업이다. 3D 작업물을 2D로 옮겨 그리는 작업을 앞으로 꾸준히 할 계획으로, 내년이나 그 후년에 개인전을 계획 중이다. 영상, 관련 드로잉, 에어브러쉬로 그린 회화 등이 같이 어우려져 지금 작품처럼 인물 한명 한명이 주인공인 형태로 나오고, 기존에 <더 그레이트 챕북 3> 시리즈 같이 합쳐진 그림도 계획 중이다. 작업 맥락상 가상과 현전을 계속 오고가는 방식, 디지털 이미지와 아날로그 신체성을 오고가는 하이브리드한 매체 병행이 작업 방식의 특징이다. 발렌시아가 GAY 라고 써 있는 후드티를 입고 있는 사진, 티셔츠에 조이풀이라고 적혀있던 노인 사진을 보다가 그 얼굴을 따와서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그날그날 봤던 정보들을 취합해서 떠오르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롤라는 SNS에서 무작위로 발견된 이름으로 Lola는 Y프로젝트라는 브랜드의 뉴시즌 브랜드 필름이 롤라런이라는 영화를 오마주한 작업이다. 따라서 작품 속 롤라라는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도 Y프로젝트의 옷을 모델링한 것이다.
<더 그레이트 챕북 4 - 조이풀>과 <더 그레이트 챕북 4 - 롤라>는 2021년 신작으로 클립 NFT 작품을 캔버스에 옮긴 새로운 실험적 작업이다. 3D 작업물을 2D로 옮겨 그리는 작업을 앞으로 꾸준히 할 계획으로, 내년이나 그 후년에 개인전을 계획 중이다. 영상, 관련 드로잉, 에어브러쉬로 그린 회화 등이 같이 어우려져 지금 작품처럼 인물 한명 한명이 주인공인 형태로 나오고, 기존에 <더 그레이트 챕북 3> 시리즈 같이 합쳐진 그림도 계획 중이다. 작업 맥락상 가상과 현전을 계속 오고가는 방식, 디지털 이미지와 아날로그 신체성을 오고가는 하이브리드한 매체 병행이 작업 방식의 특징이다. 발렌시아가 GAY 라고 써 있는 후드티를 입고 있는 사진, 티셔츠에 조이풀이라고 적혀있던 노인 사진을 보다가 그 얼굴을 따와서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그날그날 봤던 정보들을 취합해서 떠오르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롤라는 SNS에서 무작위로 발견된 이름으로 Lola는 Y프로젝트라는 브랜드의 뉴시즌 브랜드 필름이 롤라런이라는 영화를 오마주한 작업이다. 따라서 작품 속 롤라라는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도 Y프로젝트의 옷을 모델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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